"MB, 당선 후 지광 스님에 전화 '고맙습니다'"
"MB, 당선 후 지광 스님에 전화 '고맙습니다'"
  • 조현성
  • 승인 2018.03.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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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결에도 때밀이 돈 안줬던 스님의 돈에 감사 인사한 MB
<세계일보> 2012년 5월 16일자 갈무리

지난 2007년 말 대선이 끝난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광 스님(능인선원 주지)에게 전화해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구 케레스타 세신 노동자(때밀이) 등에게 보증금 3억8000만원을 돌려주지 않았던 지광 스님의 행동이 주목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대통령이 제17대 대선 직전에 지광 스님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았다는 혐의 사실을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MB와는 달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지광 스님은 이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제17대 대선에서 승리한 후 지광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접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당선사례는 자금 지원에 따른 감사표시였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는 지광 스님 외에도 이 전 대통령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넨 이들이 나와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자금 거래 통로 역할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대선캠프 내 핵심 측근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2012년 <세계일보>는 5월 16일자 보도를 통해 능인선원 지광 스님이 "때밀이 아줌마 돈 떼먹어" 피소됐다고 했다.

당시 기사에서는 지광 스님을 신도 수 4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도심사찰 주지로, 2007년 고졸 출신인데도 서울대 중퇴라고 학력을 속였다면서 양심고백을 했고, 2008년에는 서울 중구 쇼핑몰 케레스타에 투자해 화제를 모은 불교계 스타 스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님이 법원의 3억8000만원을 세신 노동자 등에게 돌려주라는 판결 후 자신 명의의 부동산과 차량을 능인선원 소유로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법원 판결 후 기사 보도 즈음까지 경기 화성과 광주, 충남 천안 일대 토지 수만평에 강제경매가 결정되자 110억원에 달하는 근저당을 허위로 설정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했다.

당시 능인선원 측은 "종교단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회 여론을 의식해 소송에 적극 대응하지 않아서 억울하게 민사재판에서 진 것"이라며 "차량과 상가건물은 지광 스님 개인 소유가 이닌 신도들 것이다. 경기도와 충남 일대 토지에 설정된 근저당도 케레스타 사업을 진행하다 지게 된 채무"라고 해명했다.

이후 세신사 등이 지광 스님에게서 돈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지광 스님은 <불교닷컴>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질의했으나 이마저 응답하지 않았다.

[뉴스렙=조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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