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 불교 다르지만 결국은 하나”
“각 나라 불교 다르지만 결국은 하나”
  • 서현욱
  • 승인 2018.03.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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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리랑카 마두시카 딥티 “우리도 식민지배·내전, 4·3 더 가슴 아파”
스리랑카에서 온 마누시카 딥티.

“북방불교와 남방불교, 대승불교와 테라와다 불교 등 각나라 불교의 모습은 다르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모든 불교인들이 같다. 청년불자들이 만나서 다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2018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에는 16개국 200여명의 청년불자들이 참석했다. 불교가 태동한 인도와 가까워 인도의 불교를 직접 수용한 스리랑카의‘실론불교’는 테라와다 불교의 정통파로 꼽힌다. 스리랑카에서 온 마두시카 딥티(25)는 2018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캠프에 참가한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캠프와 같은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했다”며 “스리랑카에서 온 친구들이 없어서 낯설고 두렵기도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친두들은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친절해 무사히 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두시카 딥티는 한국에를 꽤 잘했다.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다. 그의 친 삼촌은 스님이다.

그는 “담마키티(삼촌)도 스님이다. 지금 경기도 평택에서 스리랑카 사람들을 위해 포교하고, 절을 짓고 있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유학을 고민할 때 삼촌이 있는 한국을 유학지로 선택했다. 삼촌의 권유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처음에 와서 어학원을 다니면서 대학 입학을 준비했다. 학부 과정을 마치면 석사 과정도 다니고 싶다”고 했다.

마두시카는 “캠프에 스리랑카에서 온 청년불자들이 없었다. 같은 나라 사람이 없어서 낯설고 두렵기도 했다”며 “하지만 다른 나라의 청년들, 특히 한국 청년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친구처럼 지냈고, 곧 친구가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지만 제주도에는 처음이다. 교환캠프를 통해 제주도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른 나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다름을 배웠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교환캠프는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열렸다. 제주 4·3을 청년불자들에게 알리고 전세계인들과 평화와 상생의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마두시카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제주 4.3사건은 캠프에 참가해 처음 알았다”며 “제주 4·3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학살 현장에도 갔다. 어떤 이유에서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는 나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스리랑카도 제주 4·3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은 아픈 역사가 있다. 때문에 4·3 이야기를 듣고 매우 슬펐다”고 했다.

스리랑카는 16세기 포루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수세기 동안 다른 나라의 지배가 이어졌다. 포루투갈 뿐이 아니다. 네델란드, 에스파냐, 영국 등이 차례로 스리랑카를 점령해 스리랑카인들을 탄압했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 스리랑카는 올해 독립 70주년을 맞았다. 제주 4·3 70주년과 같은 시기에 유럽 열강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마누시카는 “무고한 양민들을 죽이는 행위는 사람이나 국가나 모두 나쁜 것이다. 스리랑카는 올해 독립 70주년을 맞았다. 때문에 제주 4·3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고 했다.

이어 “제주 4·3은 같은 나라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 친척을 학살한 사건이라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30년 동안 내전으로 같은 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기도 했다”며 “이 같은 일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스리랑카는 독립 후 민족갈등으로 정부군과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간의 내전이 30여년 동안 지속됐다. 내전이 끝난 지 채 10년도 되지 않는다.

그는 “우리나라는 2009년 내전이 끝났다. 제주 4·3 현장을 보면서 매우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대승불교이고 스리랑카는 테라와다 불교이다. 불교의 형태를 다르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며 “절하는 방식이 다르고 염송, 의식도 다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만큼 불교의 모습도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결국엔 붓가의 가르침, 자비와 실천은 모두 같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부처님의 제자 아니냐”고 했다.

그는 “스리랑카에서 매주 담다스쿨에 다녔다. 초등학교때부터 불교를 배웠다.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불교를 많이 전공한다. 스리랑카어와 불교, 그리고 지리학을 전공했다”면서 스리랑카 청소년들이 불교를 매우 친밀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동국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학부를 마치면 석사과정까지 하고 싶다”면서 “스리랑카는 사회복지가 매우 열악하다”고 했다. 석사 과정을 마치면 스리랑카로 돌아가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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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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