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모범 조계총림…방장 후보자 현묵 대종사 추천

송광사 산중총회 만장일치…구성원 315명 중 217명 참석

2025-03-07     서현욱 기자
조계총림

조계총림 송광사 제8대 방장에 편양 현묵(玄默)대종사가 만장일치로 추천됐다.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무자 스님)는 6일 오후1시 경내 자재원에서 열린 ‘조계총림 방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산중총회에는 구성원 315명 가운데 217명이 참석해 총림 방장을 이견 없이 추천했다. 송광사는 타 총림과 달리 총림 방장 추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지 않아 모범을 보이고 있는 총림이다. 현봉 스님의 입적으로 방장 추천에 세인의 눈과 입이 몰렸지만, 임회에서 현묵 스님을 추천키로 뜻을 모은 데 이어 성원이 중요한 산중총회에 대중들이 대거 참석해 한마음으로 총림 방장 후보자를 추천해 중앙종회에 추대 안건을 제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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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임회는 앞서 현묵 스님을 방장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날 산중총회는 총림법 규정에 따라 현묵 스님을 조계총림 방장 후보자로 추천해 중앙종회에 추대 인준 절차를 밟기 위해 열렸다.

방장후보자 현묵 스님은 신라 충담 스님의 안민가를 소개하면서 “스님은 스님답게 수행정진할 때 불법이 흥하고 선풍이 널리 선양될 것”이라며 “참 선지식이셨던 전 방장 현봉 선사를 본받아 목우가풍을 이어 송광사 선풍을 드높이자”고 강조했다.

의장 무자 스님은 산중총회를 개회하면서 “오늘 최고 수행도량이자 총림 중에 총림인 조계총림 8대 방장 스님을 모시게 됐다”며 “방장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조계총림 가풍을 잘 지키는 도량이 되도록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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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쌍봉사 회주 영조 스님 등은 “송광사는 예로부터 대중의 뜻을 모아 방장 스님을 추대한 전통을 세워왔다”며 “승보종찰의 위상을 세우고 귀감이 되고 있는 현묵스님을 방장으로 합의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정혜사 유나 현전 스님도 현묵 스님을 합의추대를 제안했다. 산중총회 참석 대중은 모두 한 목소리로 현묵 스님을 차기 방장스님으로 추대했다.

조계총림 방장후보자 현묵 스님은 3월26일 열리는 중앙종회의 추대 결의를 거쳐, 4월 24일 보조국사 종재에서 8대 방장의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현묵 대종사는 1971년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72년 구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6년 구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5년 송광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90안거를 성만했으며, 2023년 통도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현묵 스님은 1983년부터 하동 칠불사 선원에서 10년간 산문을 나오지 않고 참선 수행하며 7년 동안 묵언 정진했고, 대중과 3년 결사 정진했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송광사 유나를 지냈고, 3년 전부터 송광사 수좌와 수련원장을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송광사 사자루에서 열리는 일요참선법회에서 출가수행자는 물론 재가불자와 일반인의 간화선 수행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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